현대차·기아가 기업의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검증하는 글로벌 탄소중립 연합 기구로부터 감축 목표를 승인받았다. 이번 승인으로 두 회사는 영국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2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 단계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계획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 SBTi에 가입해 감축 계획을 제출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지난 9월 SBTi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영국에서 판매되는 기아 준중형 전기 세단 'EV4'의 모습. /기아 영국 홈페이지

SBTi는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파리기후변화협정에 기반해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기구로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세계자연기금(WWF) 등 주요 환경 국제기구가 공동 설립했다.

현대차·기아는 사업장의 온실가스 직접 배출(스코프1), 전력 사용 등 간접 배출(스코프2), 공급망 전반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스코프3) 감축 목표를 모두 제출해 승인받았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스코프1·2 배출량을 2024년 대비 42%, 스코프3은 63% 감축하기로 했다. 기아는 2035년까지 스코프1·2·3을 모두 2024년보다 63% 줄인다.

기아 중형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현대차·기아는 이번 SBTi 인증을 통해 영국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됐다. 영국 집권 노동당은 지난 7월 신규 전기차 보조금 지급 요건에 제조사의 SBTi 승인을 포함시켰다. 전임 보수당 정부가 폐지한 보조금 정책을 재도입한 것이다.

기아 영국법인은 지난 18일 준중형 전기 세단 EV4 에어와 중형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 패신저가 1500파운드(약 293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한국 차량이 받는 첫 보조금 혜택이다. 보조금 지급 대상 차량은 추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