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내년 1월 열리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 2026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미국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테네시주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내년 1월 19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 다보스(Davos)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로 했다. 1971년에 창설된 다보스포럼은 주요국 정부 관계자와 유명 기업인, 학자 등이 세계 경제에 대해 논의하고 연구하는 국제 민간 회의다. 내년 주제는 ‘대화의 정신(A Spirit of Dialogue)’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내년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한 일정을 잡아두고 있다”면서 “2024년 첫 참석 후 계속 참석하려고 했지만, 올해 1월 임시 주주총회 등을 이유로 못 갔던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미 주요 경제계 인사를 만나 미 제련소 건설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국가 정상과 글로벌 기업인 등 3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재회할지 주목된다. 러트닉 장관의 포럼 참석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함께 최 회장의 참석을 요청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미 제련소 건설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러트닉 장관은 고려아연이 미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한 뒤 크게 환영의 뜻을 표한 바 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두고 “미국의 큰 승리”라고 밝힌 데 이어 “미국의 핵심 광물 판도를 바꾸는 획기적인 딜(거래)”이라고 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 및 현지 투자자와 함께 총 10조9500억원을 투자해 테네시주 클락스빌(Clarksville)에 제련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제련소 건설과 관련한 투자를 위해 미 정부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지분을 넘기는 것과 관련해 영풍·MBK파트너스가 법원에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지난 24일 기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