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정마다 대문에 ‘AI 카메라’를 다는 시대가 왔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자녀 혼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일상에서 택배를 통해 물건을 주고받는 것이 필수가 되자 삼성이 선제적으로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삼성그룹의 보안솔루션 기업인 에스원은 삼성전자와 함께 현관 문에 장착하는 ‘AI 도어캠’을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대문 밖 중앙에 설치하는 이 제품엔 두 개의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외부 움직임이 감지되면 상단 카메라는 방문자 얼굴을, 하단 카메라는 바닥에 놓인 택배를 각각 촬영한다. 촬영 사진은 삼성의 ‘인공지능(AI) 분석 서버’로 전송돼, 가족 혹은 외부인의 방문 여부뿐 아니라 택배의 ‘도착’과 ‘사라짐’까지 실시간으로 집 주인에게 통보해 준다.
이런 제품까지 등장한 것은 과거처럼 집을 통째로 터는 것보다, 현관 앞 ‘택배 분실’과 같은 소형 절도 사건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택배 관련 피해 구제 신청 1149건 가운데 분실이 37.1%로 가장 많았다. 에스원이 올해 9월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추석 연휴 중 집을 비울 때 우려점’으로 택배·배달 물품(37%)을 꼽은 응답이 침입 및 도난(36%)보다 많았다.
AI 도어캠엔 삼성그룹의 기술과 서비스가 총망라돼 있다. 별도 유료 서비스(월 5500원)에 가입하면 삼성화재가 택배 분실 시 최대 50만원, 주택 절도시 최대 1500만원, 화재 시 최대 5000만원까지 보상해준다. 도어캠이 택배 도착과 사라짐에 대한 증거 영상을 갖고 있는 만큼 손쉽게 손해 입증과 청구가 가능하다.
또 방문자가 벨을 누르면 가정 내 삼성 TV, 냉장고에 달린 화면뿐 아니라 스마트폰 가전 제어 앱인 ‘스마트싱스’를 통해서도 곧바로 얼굴 확인이 가능하고 음성 통화도 할 수 있다. 에스원 서비스에 가입하면 위급 상황 시 보안 요원이 24시간 긴급 출동한다. 제품 가격은 49만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