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21개 차종이 올해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안전 평가 기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차종이 포함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 안전 평가에서 21개 차종이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와 ‘톱 세이프티 픽(TSP)’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1959년 설립된 이 협회는 매년 미국 시장에 출시된 차량을 대상으로 충돌 안전성 등을 평가해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차량에는 TSP+를, 양호한 성적을 거둔 차량에는 TSP를 부여하고 있다.
올해 TSP+ 등급을 획득한 모델은 아이오닉5·아이오닉6·아이오닉9·코나·투싼·싼타페·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쏘나타 등 현대차 8종과 EV9·스포티지·쏘렌토·텔루라이드·K4 등 기아 5종, GV60·GV70·GV70 전동화 모델·GV80·G80 등 제네시스 5종이다. TSP 이상을 받은 차종은 21종에 달하게 됐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G80과 기아 쏘렌토가 TSP+를, 팰리세이드가 TSP를 추가로 받으며 공동 2위인 폴크스바겐·혼다(각 9개 차종)와 격차를 더 벌렸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인 대형 SUV 아이오닉9과 기아 EV9는 전면·측면 충돌과 충돌 방지 시스템 등 모든 평가 항목에서 최고 등급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충돌 안전 평가에서는 기준이 한층 더 강화됐다. 운전자 뒷좌석에도 청소년과 비슷한 체구의 인체 모형을 배치해 충격 정도를 측정했다. 또 작년까지는 ‘양호함’ 등급만 받아도 TSP+ 획득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훌륭함’ 등급을 받아야 TSP+를 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준이 높아졌지만 안전 측면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낸 것은 그만큼 기술력을 입증받았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