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이 ‘알짜 노선’으로 알려진 시애틀 노선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인 소노인터내셔널이 미국에 3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위해 티웨이항공이 미국 노선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시애틀 노선에는 알래스카항공이 유일하게 신청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까지 공정거래위원회가 이관 신청을 받은 시애틀 노선에 티웨이항공은 신청하지 않았다. 당초 업계에서는 에어프레미아가 워싱턴 D.C.에 신규 취항하면서, 티웨이항공이 시애틀 노선을 신청할 것으로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공정위는 지난해 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을 승인하면서 독과점이 발생할 수 있는 34개 노선의 운수권과 슬롯을 10년 안에 다른 항공사에 이전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6개 국제선이 시장에 나왔다.
6개 노선은 인천-호놀룰루, 인천-런던, 인천-시애틀, 인천-괌, 부산-괌, 인천-자카르타 등이다. 공정위가 적격성 심사를 진행한 뒤, 국토부가 평가를 진행해 최종적으로 노선 배분을 결정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애틀 노선에 대한 대체 항공사를 선정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선정이 되면 해당 항공사가 취항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시애틀 노선 배분에는 알래스카항공이 유일하게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에는 신청한 곳이 없었다.
현재 시애틀 노선에는 대한항공 외에 아시아나항공, 알래스카항공, 델타항공 등이 직항을 운행 중이다. 알래스카항공의 경우 추가 슬롯을 받아 시애틀 노선을 확대하기 위해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도 시애틀 노선을 신청할지, 워싱턴 D.C. 노선에 신규 취항할지를 두고 고민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티웨이항공이 시애틀 노선을 신청하지 않은 것은 상당히 의외의 결정”이라고 했다.
항공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미주노선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티웨이항공은 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주요 도시와 밴쿠버에 취항해 국내 LCC 중 유일하게 유럽, 미주 노선을 동시에 운항하고 있다. 미주 중 미국 노선이 없어 시애틀 노선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모회사인 소노인터내셔널과의 ‘시너지’도 티웨이항공이 미국 노선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였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미국 워싱턴 DC ‘노르망디 호텔’, 뉴욕 ’33 시포트 호텔 뉴욕‘,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현재 미주 노선 확대 계획은 없다”면서 “내부적으로는 미주 외 노선 확대를 검토 중으로, 다양한 노선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했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회사의 본업이 호텔, 리조트여서 티웨이항공과 시너지를 내려면 국제선 노선 확대는 상당히 중요한 사안”이라면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