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석유화학 기업들에 올해 연말까지 내라고 요청했던 사업 재편안 제출이 모두 마무리됐다며, 세부 사항을 조정한 ‘최종 사업 재편안’은 내년 1분기쯤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구조 개편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사업 재편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각 기업마다 이사회 등 업무 절차를 거쳐 내년 1분기 내 ‘석유화학 최종 사업 재편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대산·울산 등 3대 석유화학 단지에 있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 16개사는 정부가 제시한 기한인 지난 19일까지 사업재편안을 산업부에 모두 제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HD현대케미칼, 대한유화,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에너지스, DL케미칼, 효성화학, SK어드밴스드 등 12곳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이번 구조 개편은 기업들이 어려워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게 아니라, 멀쩡한 기업들이 산업을 살리기 위해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며 “지주사나 모기업과의 소통 문제, 노사 관계 이슈, 전기 요금 상승 등 여러 어려움을 들었으며, 정부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HD현대와 롯데케미칼이 사업 재편 승인을 신청한 ‘대산 1호 프로젝트’와 관련된 언급도 했다. 김 장관은 “대산 1호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지원 패키지는 내년 1월 말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구조 개편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책에 대한 요청 사항들을 언급했다고 한다. 김종현 DL케미칼 부회장은 “산업용 전기 요금이 많이 오르고, 원료값도 비싸다”며 “이런 부분에 대한 업계의 어려움이 크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DL케미칼은 한화솔루션과 공동으로 여천NCC 대주주다.
김 사장은 여천NCC와 롯데케미칼 설비 통폐합 진행 단계에 대해선 “여수산단에 있는 회사들끼리 구조 혁신을 한 번 해보자는 취지로 논의를 진행했고, 그 안을 정부에 제출했다”며 “어떤 공장을 줄이는 게 가장 경제성이 있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