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을 통해 직원들에게 신년사 하고 있는 구광모 회장의 모습. /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2일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치열한 집중’을 LG의 내년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구 회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신년사 영상에서 “기술의 패러다임과 경쟁의 룰은 바뀌고 고객의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만 한다”고 했다.

구 회장은 이런 혁신을 위해선, 고객을 위한 하나의 핵심 가치를 선택하고, 거기에 혁신의 힘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선택을 했다면,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수준까지 파고들어야 한다. 그 치열한 집중이 고객이 ‘정말 다르다’고 느끼는 경험을 만들고 세상의 눈높이를 바꾸는 탁월한 가치를 완성하게 된다”고 했다.

구 회장은 마지막으로 “10년 후 고객을 미소 짓게 할 가치를 선택하고 여기에 우리의 오늘을 온전히 집중하는 혁신이야말로 LG가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LG는 직원들이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난 2021년 말부터 신년사를 연말에 전하고 있다. 구 회장은 특히 취임 이후 매번 ‘고객’을 LG가 추구해야 할 핵심 목표로 삼고, 매년 고객을 위한 가치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신년사에 담고 있다.

올해 LG는 과거와 다르게 신년사 영상에 외부 전문가 3명의 인터뷰도 담았다. 조지 웨스터만 MIT 수석연구과학자는 “생성형 AI와 같은 기술로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이 다가오고 있다”며 “AI가 주도하는 급진적인 변화의 시대에서는 성공한 대기업일수록 더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의 수닐 굽타 교수는 “스타트업은 물론, 글로벌 테크 기업과 오랜 역사를 지닌 대기업들까지 비즈니스 전략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다”며 “과거의 틀을 깨고 새로운 사고와 혁신적인 접근방식을 통해서만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미영 트렌드코리아컴퍼니 대표는 “소비자는 단순히 가격이나 품질을 비교하는 게 아닌 가치와 의미를 꼼꼼히 따져본다”며 “결국 왜 이 가격인지, 어떤 차별적 경험을 주는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브랜드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