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우리나라 원전 발전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지역 주민들도 절반 가량 같은 의견을 보였다.

21일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의 ’2025 에너지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일반 국민 중 59.2%는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량을 늘려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빛원자력발전소 전경./한국수력원자력 제공

구체적으로 보면 일반 국민의 25.5%는 ‘훨씬 늘려야 한다’, 33.7%가 ‘약간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원전 소재 지역(기장군·울주군·경주시·영광군·울진군) 주민의 경우 같은 질문에 대해 48.4%가 찬성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원전 계속운전에 대한 설문도 함께 이루어졌다. 그 결과 일반 국민의 74.1%, 원전 지역주민의 71.4%가 원전 계속운전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원전의 필요성과 함께 이들 중 절반은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원전이 들어서는 것 역시 괜찮다는 입장이다.

계속운전은 최초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된 원전이 법으로 정한 안전기준을 만족해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고 확인되는 경우, 운영변경 허가를 획득해 계속 가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원자력발전 확대와 기존 원전의 계속운전에 대해 국민 다수가 찬성 의견을 내놓은 셈이다.

거주지 내 원전 건설에 찬성할 것이란 응답은 일반 국민 49.9%, 원전 지역주민 58.9%로 집계됐다.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설치 필요성에는 일반 국민 75.5%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원전 지역주민 응답률도 74.1%로 유사한 수준이었다.

전원 구성(에너지믹스) 전반을 놓고 보면 국민 인식은 원전에만 집중된 건 아니었다. 향후 확대가 필요한 발전원을 묻자, 재생에너지(45.8%)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원자력(37.6%), 천연가스(13.9%), 석탄(1.4%) 순이었다.

선택 이유로 재생에너지의 경우 ‘친환경적이어서’란 응답이 다수였고, 원자력은 ‘경제성이 높아서’란 답변이 주를 이뤘다.

원전 지역주민의 경우 원자력(50.0%)이 가장 많았으며, 재생에너지(32.7%), 천연가스(14.4%), 석탄(1.4%)이 뒤를 이었다.

발전원 선택에서는 경제성보단 친환경성이 고려됐으나,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을 수용하려는 인식은 다소 제한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은 일반 국민 19.2%, 원전 지역주민 4.0%에 그쳤다. 전문가 집단의 응답률(48.3%)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