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구매를 고민하는 운전자 10명 중 3명은 수입차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만 해도 수입차는 ‘사치품’으로 인식됐지만, 국산차 가격이 오르고, 수입차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인식이 달라진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향후 2년 이내에 차량 구매 의향이 있는 소비자 중 수입차 브랜드만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31.5%로 나타났다. 2015년과 비교해 무려 2배나 늘어난 수치다. 이번 ‘수입차 인식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20~59세 운전면허증 보유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수입차 대중화가 가장 큰 영향으로 보인다. 과거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수입차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지만, 10년 사이 볼보, 폭스바겐, 렉서스 등까지 대중화됐다. 최근엔 테슬라, BYD 등 전기차 브랜드도 시장에 진입했다.

향후 자동차 구매시 우선 고려 브랜드 그래프./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제공

국산차 가격이 올라 수입차와 가격 격차가 줄어든 점도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G80의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5899만~8579만원으로, 동급인 BMW 5시리즈, 아우디 A6 시리즈 등과 큰 차이가 없다. 올해 3월 출시된 BYD ‘아토3’의 경우 기본 트림 판매 가격이 3150만원으로 현대차·기아의 동급 차종보다 저렴하다.

수입차 대중화가 국산차 경쟁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절반(48.8%)’을 차지했다.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차량 품질과 기술이 상향 평준화됐고, 프리미엄·고급차 시장이 활성화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의견이다. 수입차를 직접 구매했거나, 간접적으로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수입차의 경쟁력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가 대중화된 만큼, 향후 국산차와의 점유율 차이도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자들은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10년 후 26.3%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그 이유로는 “수입차 가격 경쟁력 강화”가 31.0%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