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1월 한국 자동차 수출액이 66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말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간 자동차 수출액은 기존 최대치였던 2023년 709억달러를 무난히 넘어 사상 최대치를 다시 쓸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자동차 누적 수출액은 660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1월 한 달 수출액도 64억1000만달러로, 역대 11월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통상 환경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출 최대 시장인 미국은 관세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11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2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넘게 감소했고, 이에 따라 북미 전체 수출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미국 시장 부진을 상쇄했다. 유럽연합(EU) 수출은 88억달러로 20% 늘었고, 아시아(74억달러), 기타 유럽(59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는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가 38.3%로 가장 높았고, 영국·튀르키예 등이 포함된 기타 유럽도 33.6%에 달했다.
내수 시장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11월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154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이 기간 국산차 판매는 전년 수준을 소폭 웃도는 데 그친 반면, 수입차 판매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 내수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가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였다. 올해 1~11월 전기차 내수 판매량은 20만7000대로 집계돼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연간 기준 종전 최대였던 2023년 판매량(15만8000대)을 이미 뛰어넘는 수치다.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전체 내수 판매도 2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