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코리아가 17~18일 서울 용산 전시장에서 슈퍼 스포츠카 ‘MC푸라(MCPURA)’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지난 7월 글로벌 공개 5개월 만에 한국 시장에 상륙한 것이다.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코리아 총괄은 17일 서울 용산 전시장에서 열린 MC푸라 프리뷰 ‘퓨어 에너지 앳 서울’ 행사에서 “MC푸라는 마세라티가 111년간 추구해 온 럭셔리 가치와 레이싱 DNA로 새롭게 탄생한 슈퍼 스포츠카로, 모든 길, 모든 순간에 함께 할 수 있는 편안한 퍼포먼스를 제공한다”며 “MC푸라는 트랙 전용이나 차고에 모셔두는 수집용이 아니라 일상에서 타는 슈퍼카”라고 말했다. 이날 전시장에 나온 차량은 옵션을 더해 4억5000만원이었다.
MC푸라는 2020년 나온 MC20의 진화 버전이다. MC20 이전 마세라티는 MC12 등 모델에 페라리 엔진을 사용했다. MC20은 마세라티가 페라리 엔진을 쓰던 시절을 끝내고 20년 만에 자체 개발 엔진으로 만든 첫 슈퍼카라는 점에서 상징저깅다. MC푸라는 그 DNA를 이어받아 디자인과 성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이탈리아어로 ‘순수함(pure)’을 뜻하는 ‘푸라(pura)’에서 이름을 따왔다.
MC푸라엔 마세라티가 100% 독자 개발한 3.0L V6 네튜노 엔진을 탑재했다. 포뮬러1 레이싱카에 쓰이는 기술을 적용해 630마력을 뽑아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9초면 충분하고, 최고속도는 시속 320km에 달한다. 람보르기니 우라칸(610마력)보다 강력하고, 페라리 296 GTB(830마력)보다는 한 단계 아래지만 가격은 1억원 이상 저렴하다.
MC푸라는 주문 제작으로만 살 수 있다. 이탈리아 모데나 공장에서 계약 순서대로 한 대씩 만든다. 대량생산 슈퍼카가 아닌, ‘나만의 차’를 원하는 고객을 겨냥한 전략이다. 가격은 쿠페가 3억3880만원, 컨버터블이 3억7700만원부터 시작한다. 5년 무상 보증과 3년 무상 정비가 포함됐다.
차체는 이탈리아 레이싱카 명가 달라라와 공동 개발한 탄소섬유 모노코크 섀시를 사용했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몇 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다. 덕분에 MC푸라의 무게는 1.5톤에 불과하고, 중량 대비 출력비는 2.4kg/마력으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마세라티 측은 “속이 꽉 찬 통나무처럼 강성이 뛰어나 코너링 시 섀시가 뒤틀리지 않고 힘이 고스란히 바퀴로 전달돼 일상에서도 레이싱카 수준의 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MC푸라의 시그니처는 위로 비스듬히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다. 승하차 편의성을 넘어 압도적인 존재감을 선사한다. 실내는 시트부터 대시보드까지 알칸타라 소재로 감싸 고급스러움에 집중했다. 레이싱에서 영감받은 스티어링 휠 위쪽은 평평하게 깎아내 시야를 확보했고, 시동 버튼은 F1처럼 핸들에 달았다.
마세라티는 올해 한국에서 300여대를 팔았고, 내년엔 400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한다. 올해 7~11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3% 늘었다. 마세라티는 지난 2024년 7월 한국법인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