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한국 산업 기상도는 반도체·디스플레이는 ‘맑음’, 배터리·바이오·자동차·조선 산업은 ‘대체로 맑음’, 석유화학·철강은 ‘흐림’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함께 분석한 ‘2026년 산업 기상도’ 조사를 14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산업 기상도는 맑음(매우 좋음), 대체로 맑음(좋음), 흐림(어려움), 비(매우 어려움) 4단계로 표현된다.
반도체 산업은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9.1% 성장(1800억달러)할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빅테크가 AI 인프라 구축 경쟁에 나서면서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됐다. 디스플레이도 AI발 전자기기 사양 상향 평준화와 함께 고효율 OLED 패널 수요가 증가하면서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3.9% 증가한 176억7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보고서는 배터리(이차전지)는 AI 데이터센터 서버의 소비 전력 증가에 따른 ESS 수요 증가로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2.9%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미국발 전기차·배터리 보조금 수혜 축소와 중국산 시장점유율 확대는 위협 요인으로 꼽혔다.
바이오 업종은 국내 CDMO(의약품 위탁 개발 생산) 대규모 설비 가동 본격화와 미국 생물 보안법 반사 이익이 맞물려 대형 위탁 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업종은 국내 전기차 신공장 가동 본격화로 2026년 생산이 올해 대비 1.2% 증가한 413만대가 예상된다. 조선 산업도 LNG(액화 천연가스) 운반선,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한 수출 지속에 힘입어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8.6% 증가한 339억2000만달러로 전망됐다.
석유화학 업종은 중국발 공급 과잉과 석유화학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6.1%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 산업 역시 중국발 공급 과잉에 더해 미국·EU발 수입 규제 강화로 ‘흐림’으로 나타났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내년에도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은 계속 상승할 전망”이라며 “정부의 파격적인 규제 혁신 실험과 인센티브 체계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