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R&D) 메카인 남양연구소를 이끄는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을 교체한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정기 인사에서 양희원 현 본부장이 2년 만에 물러난다. 차기 본부장은 만프레드 하러 연구개발본부 차량개발담당(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에선 이달 초 송창현 그룹 AVP(미래차 플랫폼) 본부장(사장)도 사표가 수리돼 교체를 앞두고 있다. 내연차, 하이브리드 등 기존 주력 제품 R&D의 중심축이 남양연구소라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자율주행 등 IT 기반 미래차 분야 R&D를 주도하는 곳이다. 그룹 R&D 부문 양대 수장이 모두 바뀌는 셈이라, 이 분야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하러 부사장은 독일 출신으로 약 25년간 아우디·BMW·포르셰 등에서 섀시, 전장,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이끌었다. 포르셰에 재직했던 2007~2021년에는 포르셰의 주요 차종인 카이엔, 박스터 등 내연기관 차량뿐만 아니라 포르셰 최초의 전기차인 타이칸 개발을 주도했다. 이후 2024년 현대차에 합류하기 전에는 애플에서 시니어 디렉터로 애플카 프로젝트를 총괄하기도 했다. 현대차에 합류한 후에는 제네시스와 현대차 ‘N’ 등 고성능 차 개발을 총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