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도 북서쪽 공유수면해상에 위치한 전남해상풍력 1단지에 9.6㎿급 풍력발전기 10기가 설치돼 있다./SK이노베이션E&S

SK이노베이션E&S가 국내 첫 민간 주도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전남해상풍력 1단지’를 준공했다. 이를 계기로 2035년까지 신안 임자도 앞바다에 조성되는 세계 최대 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11일 전남 신안군 자은도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김대인 신안군수 권한대행, 이종수 SK이노베이션E&S 사장, 염성진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토마스 위베 폴슨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CIP) 아태지역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전남 신안군 자은도 연안에서 약 9㎞ 떨어진 해상에 조성된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로, 9.6㎿급 풍력발전기 10기가 수심 10~20m에 설치됐다. 96㎿는 연간 4인 가구 기준 약 8만2000가구에서 필요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E&S 측은 “동일 전력량을 석탄화력 발전소로 생산할 때와 비교하면 연간 약 24만t의 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가동을 시작한 제주 탐라(30㎿), 전북 서남권(60㎿), 전남 영광(34.5㎿), 제주 한림(100.1㎿) 등 국내 해상 풍력 사업은 모두 한국전력과 발전 자회사 등 공기업 주도로 이뤄졌지만, 이번 사업은 SK그룹과 세계적인 풍력발전 업체인 덴마크 CIP가 주주로 참여했다.

2023년 3월 공사를 시작해 작년 12월 마쳤고, 지난 5월 상업 운전을 개시했다. SK와 CIP는 2031년까지 각각 399㎿ 규모 2·3단지도 인근에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완공되면 원자력발전소 1기의 설비용량에 맞먹는 총 900㎿급 규모의 해상 풍력 발전 단지가 조성되는 셈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하고 관련 인허가를 통해 2027년 말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2·3단지는 올 4월 해상 풍력 집적화 단지로 지정된 3.2GW 규모의 신안해상풍력 발전에 포함됐다. 전라남도와 신안군은 이를 포함해 2035년까지 총 8.2기가와트(GW) 규모의 세계 최대 해상 풍력 단지를 신안 임자도 앞바다에 조성하고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해상 풍력은 탈탄소 녹색 문명 전환을 위한 핵심 수단”이라며 “전남 해상 풍력 1단지 준공이 향후 국내 해상 풍력 보급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