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우즈베키스탄에 납품할 고속철을 조기에 출고했다. 우즈베키스탄 수출은 국산 고속철의 첫 해외 수출 사례다.
현대로템은 10일 경남 창원 마산항에서 ‘우즈베키스탄 고속차량 초도 편성 출항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잠쉬드 압두하키모비치 호자예프 우즈베크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양국 정관계 인사와 현대로템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김정훈 현대로템 레일솔루션사업본부장(전무)은 “오늘 출항식은 국내에서 축적해 온 고속차량 기술 역량을 처음으로 세계 무대에 선보이는 매우 뜻깊은 자리”라며 “우즈베키스탄 고속차량은 양국의 협력과 우정을 상징하는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달 18일 우즈베키스탄 고속차량 초도 물량인 7량(1편성)의 공장 출고와 선적을 진행했다. 지난해 6월 공급 계약을 맺은 지 1년 5개월 만이다. 이 물량은 내년 1~2월쯤 현지에 도착할 예정인데, 내년 3월까지였던 납품 일정을 현대로템이 1~2개월 앞당긴 것이다. 현대로템은 나머지 35량(5편성)도 2027년까지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되는 열차는 우즈베키스탄 특성에 맞게 설계된 차량이다. 심한 고온과 모래바람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내는 방진 설계를 적용했고, 궤도 폭 1520㎜로 한국의 표준궤(1435㎜)보다 넓은 광궤용 대차를 넣었다. 현대로템은 이 열차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부하라를 잇는 590㎞ 구간 등 총 1286㎞ 노선에 투입돼 인프라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향후 안정적인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사업 실적을 기반으로 국산 고속차량의 추가 수출 거점 확보를 위해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모든 차량이 현지에 인도되고 사후 유지보수까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책임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협력업체들과 함께 K-고속철도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