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상의학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한만청(91) 전 서울대병원장이 8일 별세했다.

고인은 1934년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이었던 월봉 한기악 선생의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일찍이 부모를 여읜 그는 6·25전쟁 통에 경기중·고를 거쳐 서울대 의대에 진학했다. 이후 미 하버드대 병원 연수를 마치고 귀국해 미개척 분야였던 국내 영상의학의 기틀을 다졌다. 고인은 특히 수술 없이 영상을 보며 미세 도관(카테터)을 혈관에 넣어 질병을 진단·치료하는 ‘중재적(Intervention) 영상의학’을 국내에 처음 도입해 정착시킨 선구자다. 이런 성과와 리더십을 인정받아 1993년 영상의학과 출신으로는 최초로 서울대병원장에 올랐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봉애씨와 딸 숙현·금현·지현씨, 사위 조규완 이화산업 회장, 백상익 풍원산업 대표,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10일 오전 7시. (02)2072-2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