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리즈번에서 ABAC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 왼편에 엘리자베스 워드 호주 APEC 대사./대한상공회의소 제공

HS효성이 9일 김규영 전 효성그룹 부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내정하는 내용을 포함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효성과 HS효성 전체를 통틀어 60년 역사에서 전문 경영인 회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주총회 등을 거쳐 내년 4월 김 회장 내정자가 정식으로 취임하면, 창업주 3세인 조현상 HS효성 대표이사 부회장보다 직제상 상급자로 일하게 될 전망이다.

이날 HS효성에 따르면, 김 회장은 1972년 효성그룹 모태 기업인 동양나이론에 신입 사원으로 입사해 언양 공장장, 안양 공장장, 중국 총괄 사장, 효성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 및 기술원장을 역임했다. 대표 제품인 고부가 기능성 섬유 스판덱스를 포함한 주요 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한 현장 엔지니어 출신이자 2017년부터 8년간 효성그룹 지주사 대표이사를 맡은 경영자이기도 하다. 막 출범한 그룹인 만큼, 기술과 경영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영입한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조현상 부회장이 “누구든 역량을 갖추면 그룹의 회장도 될 수 있다”는 ‘인재 중심’이란 메시지를 그룹 내에 전하려고, 본인은 부회장으로 남으면서 전문경영인 회장을 적극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HS효성은 작년 7월 효성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지주회사로, 조석래 명예회장의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을 이끌어왔다. HS효성은 “새로운 진용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S효성▷부사장 송성진▲HS효성첨단소재㈜▷전무 이태정▷상무 천병호 손판규▲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부사장 양정규▷전무 양천봉 이정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