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취임 후 첫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향후 5년 내 그룹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HD현대는 3~4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정 회장을 비롯해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경영진 32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10월 회장 취임 이후 정 회장이 주재한 첫 전략회의다.
이번 회의는 조선 발주 사이클 둔화와 중국 등 경쟁기업의 추격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정 회장은 “지금이 우리 그룹의 변화와 도약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주력 사업들이 직면한 엄중한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리더들부터 HD현대 특유의 추진력을 발휘해 그룹의 미래를 준비해 달라”고 강조했다.
HD현대는 조선·건설기계·에너지·신사업 등 전 사업 부문의 경영전략을 점검하고, 친환경·디지털·AI 전환 가속화, 핵심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성장 분야 육성을 골자로 한 중장기 성장 비전을 공개했다. 지난해 기준 67조8000억원 수준인 HD현대 매출을 향후 5년간 100조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핵심 전략은 시너지 극대화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려 조선은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건설기계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부진한 정유·석유화학 사업은 원가경쟁력 회복과 고부가 제품 생산 확대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전력기기 사업은 생산능력 확충으로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로보틱스, 자율운항, 전기추진, 연료전지, 소형원자로(SMR) 등 신성장 사업도 체계적으로 육성해 그룹의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