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60억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다.

2023년 58억달러, 2024년 59억달러에 이어 올해 61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한 결과다. 각각 전년 7월부터 당해연도 6월까지 세관 신고 기준 직수출 실적이다.

김민석(왼쪽) 국무총리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2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에게 6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여하고 있다./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의 주요 수출 항목은 자동차 부품으로, 주로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제조 기업의 해외 공장에서 필요한 자동차 부품을 국내외 협력사로부터 수급해 현지로 운송, 판매하는 구조다. 자동차 부품 단위로 수출하는 KD(Knock Down) 방식으로, 현대글로비스는 부품 발주부터 포장, 해상 포워딩을 통한 운송은 물론 현지 항구에 도착한 부품의 내륙 운송과 보관까지, 물류에 대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수출 실적에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메타플렌트 아메리카(HMGMA)’ 가동과 더불어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안전 재고 확보를 위해 자동차 부품의 수출량이 증가한 영향이 반영됐다.

또, 최근 중고차 수출도 주요 수출 품목으로 비중을 키워가고 있다. 주로 중남미와 중동, 독립국가연합(CIS) 등이 수출 대상으로, 수입국 현지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의 차량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중고차 수출 플랫폼 ‘오토벨 글로벌(Autobell Global)’을 통해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해외 바이어 네트워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고차 수출업자들을 위한 거래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수출업체가 플랫폼에 접속해 매물 차량을 등록하면 수입업체들은 실시간으로 해당 차량의 정보를 확인하고 견적을 조회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3분기까지 실적에서 KD와 중고차 수출 등이 포함된 유통사업 부분의 매출액은 10조6057억원으로 전체의 약 48%, 영업이익은 4430억원으로 전체의 약 28% 수준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관세 영향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았지만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운송 체계를 기반으로 공급망의 유연성을 확보해 수출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첨단 물류 기술 도입으로 수출 경쟁력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