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달 25일 인도 최대 민간 기업 릴라이언스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 방한 직전, 1억원 이상을 들여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 내의 ‘VIP 라운지’ 인테리어를 하루 만에 싹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최고 부호인 암바니 회장 위상에 맞춰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뜻이다.

지난달 25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무케시 암바니(왼쪽)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과 장남인 아카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 이사회 의장이 입국하고 있다. /뉴시스

3일 인테리어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 측은 지난달 22일 한 유명 인테리어 업체에 “암바니 가문이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 온다는데 VIP 라운지 가구를 하루 만에 세팅해줄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고 한다. 이 업체는 삼성전자 등의 요청에 따라 자낫 코바, 카시나 센구 등 각종 유명 브랜드의 소파와 쿠션, 테이블, 러그, 조명 등을 현장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주요 가전도 함께였다고 한다. 전체 공사 비용만 1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암바니 회장을 만나기 위해 이재용 회장은 물론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이 집결한 만큼 회동 장소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만큼 임박해서 공사를 할 정도면 사전에 회장 동선 등을 체크한 최고위층 누군가가 VIP 라운지 내부 상태 등을 지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릴라이언스는 인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인도 최대 통신 기업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반도체와 AI, 통신, 디스플레이 등 분야에서 협업할 수 있는 핵심 고객 중 하나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암바니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 인도 전통 의상을 입고 직접 참석하는 등 10년 넘게 암바니 가문과 인연을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