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를 뒷받침하는 제조업의 인공지능(AI) 전환(AX)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통상부와 금융위원회가 손을 맞잡았다. 150조원 규모로 조성될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해 산업 전반의 AX를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M.AX 얼라이언스-국민성장펀드 연계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부와 금융위는 4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M.AX(Manufacturing AX) 얼라이언스-국민성장펀드 연계 간담회’를 열어, 기업들의 제조업 AI 전환 프로젝트 투자와 정책 금융을 연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HD한국조선해양,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두산로보틱스, SK AX, CJ대한통운 등 산업부의 ‘M.AX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기업들과 산업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이 참석했다.

M.AX 얼라이언스란 2030년 제조 AX 최강국을 목표로 산업부가 지난 9월 출범시킨 ‘민관 합동 AX 연합체’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제조 기업과 AI 전문 기업, 학계, 연구 기관 등 1000여 기업과 단체가 참여 중이다. 자율 주행차, 휴머노이드 등 AI 기반 제품·서비스 개발을 통해 2030년 100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제조업 AX에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산업부에 따르면 제조업 AX를 위한 기업 투자 수요는 휴머노이드 6조6000억원, AI 반도체 1조5000억원, AI 팩토리 1조3000억원 등 총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 같은 투자와 국민성장펀드의 연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성장펀드 역시 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 전략 산업에 향후 5년간 150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조성되는 정책 펀드로, 이 중 30조원 이상을 AI 관련 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각 기업은 자체 AI 전환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AI 모델 개발과 로봇 생산 투자 계획을,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해양 분야 AI 전환 및 투자 계획을 밝혔다. 두산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 개발, CJ대한통운은 지능형 물류센터와 물류 공정 AI 로봇 도입 등의 투자 계획을 내놨다. 배터리 소재 기업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 관련 AI 팩토리 프로젝트를, 퓨리오사는 차세대 AI 반도체의 개발과 양산 투자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 기관들도 생산적 금융 확대 계획을 공개하며, 국내 제조업 혁신을 위해 금융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산업과 금융은 우리 경제를 이끄는 수레의 두 바퀴로 서로 균형을 맞추며 함께 굴러가야 제조 AX라는 거대한 수레를 힘차게 밀고 나갈 수 있다”며 “앞으로 국민성장펀드와 M.AX 얼라이언스가 서로 이끌어주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산업부는 금융위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금융권이 모험 자본 투자 확대와 생산적 금융 전환을 위해 금융 시스템과 제반 역량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