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한·미 관세 협상 후속 협의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지난달 1일분부터 소급 적용해 15%로 낮추겠다고 1일(현지 시각)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26일 국회에 ‘대미투자특별법’을 발의한 만큼 해당 월부터 인하된 관세를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현대차그룹은 연간 관세 비용을 약 3조원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상무부 공식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한국 국회가 ‘전략적 투자 법안’ 시행을 위한 공식 조치를 취했다”며 “협정에 따라 자동차 관세를 11월 1일부터 15%로 적용하는 것을 포함해 특정 관세를 낮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항공기 부품 관세를 철폐하고, 한국에 대한 상호 관세를 일본, 유럽연합(EU)과 동일하게 맞추겠다”며 “미국 산업과 노동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국 간 무역 협정의 완전한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했다.
러트닉 장관의 이번 성명으로 차·부품 관세 인하 관련 관보 게재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관세는 미 연방 관보에 내용이 실려야 공식적으로 인하된다. 한국과 유사하게 미국산 공산품 무관세 적용 법안을 제출한 달부터 자동차 관세를 낮추기로 한 EU의 경우, 법안 발의 후 관보 게재까지 약 한 달이 걸렸지만 한국은 이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관세 인하로 현대차·기아는 관세 부담을 한결 덜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그룹이 관세 25%를 적용받을 때 관세 비용으로 연간 8조4000억원을 부담해야 하지만, 15%로 인하되면 비용이 5조3000억원으로 3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 인하에 따른 기대감으로 현대차·기아 주가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2일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만1500원(4.52%) 오른 26만6000원에, 기아는 4700원(4.19%) 오른 1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