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뉴스1

지난달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두 달 만에 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연간 수출 사상 첫 7000억달러 돌파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 수출은 작년보다 8.4% 증가한 610억4000만달러(약 89조8000억원)로, 역대 11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1월부터 누적 수출 역시 역대 최대인 6402억달러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이번 달 수출이 작년 수준(614억달러)만 유지해도 올해 연간 수출은 7000억달러 고지를 처음으로 밟을 전망이다. 정부가 연초 수출 목표액으로 제시한 7000억달러는 일본의 지난해 수출(7075억달러)과 맞먹는 규모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발 통상 불확실성 속에도 한국 수출이 선전한 것은 AI(인공지능) 특수에 올라탄 반도체 덕분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작년보다 38.6% 늘어난 172억6000만달러로 월간 최대 수출을 기록했다. 11월 누적 수출(1526억달러)이 작년에 세운 연간 최대 반도체 수출 기록(1419억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반도체와 함께 ‘양대 수출 효자 품목’으로 꼽히는 자동차도 수출을 이끌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어난 64억1000만달러였다. 11월까지 수출은 총 660억4000만달러로, 이 역시 연간 최대 실적(2023년·708억6000만달러)을 경신할 전망이다.

관세 영향으로 올해 대체로 부진했던 대(對)미국 수출은 전년 대비 0.2% 감소한 103억5000만달러였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3%, 11.3% 증가했으나 철강(-24.3%), 일반기계(-18.4%) 등이 부진했다.

올 4월 관세 25%가 매겨진 뒤 매달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온 대미 자동차 수출은 간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11월 1일 자로 관세 인하가 소급 적용되기로 관세 후속 협의가 마무리된 데다, 지난해 폭설 등으로 수출이 차질을 빚은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대중국 수출(120억700만달러)과 아세안(104억2000만달러) 수출은 각각 6.9%, 6.3% 증가했다. 반면 유럽연합(EU·53억4000만달러) 수출은 철강·선박 등의 수출 감소로 1.9%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