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가 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 최초로 유럽에 양극재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에코프로는 28일(현지 시각)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연 생산능력 5만4000t의 양극재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공장 부지는 약 44만㎡ 규모로, 에코프로비엠은 내년부터 전기차 약 60만대에 공급 가능한 양극재 생산에 나선다. 또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에이피 등 계열사들도 연 8000t의 수산화리튬과 시간당 1만6000㎥의 공업용 산소를 함께 생산할 계획이다.
유럽은 중국에 이은 ‘제2의 전기차 시장’으로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소형 전기차 위주로 판매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298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2% 성장했다. 에코프로 측은 “유럽 시장 상황에 따라, 양극재 생산량을 현재의 두 배인 10만8000t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에코프로가 헝가리에 생산 기지를 지은 것은 유럽연합(EU)의 배터리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EU가 배터리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의 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유럽 내 공급망 구축 의무화에 나서자, 선제적으로 현지에 공장을 짓고 글로벌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현재 헝가리에는 삼성SDI와 SK온, 중국 CATL 등 배터리 셀 제조사, BMW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거점을 두고 있다.
에코프로는 경북 포항에 ‘마더 팩토리(핵심 생산 시설)’를 두고, 헝가리와 캐나다를 각각 유럽과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 거점으로 삼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투자한 제련소에서 저렴하게 공급받은 니켈과 첨단 자동화 공정을 바탕으로 기존 대비 20~30%가량 원가를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복안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자는 “헝가리를 핵심 기지로 삼아, 빠르게 변화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