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지주사인 ㈜LG가 내년 상반기까지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을 모두 소각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LG전자를 비롯한 나머지 7개 상장 계열사들도 이날 주주환원 계획을 밝혔다.
㈜LG는 28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현황’ 공시를 통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가운데 절반인 302만 9580주를 지난 9월 소각했고, 내년 상반기 중 2500억원 규모의 잔여 자사주(302만 9581주) 전량을 모두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를 영구적으로 없애는 것으로, 발행 주식 수를 줄임으로써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으로 꼽힌다. 앞서 ㈜LG는 작년 11월 자사주 소각, 배당정책 개선, 중간(반기) 배당 실시 등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밝혔고, 이에 대한 후속 조치다.
4000억원 규모 광화문빌딩 매각 금액의 활용 방침도 공개했다. LG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일부 금액은 주주 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LG그룹의 상장 계열사들도 기업 가치 제고 관련 이행 현황을 공개했다. LG전자는 향후 2년간 총 2000억원 규모 주주 환원 계획을 새롭게 공개했다. 주주 환원의 방법과 시기는 추후 이사회를 통해 결정하고 시장과 소통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사업 성과 기반으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주 환원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미래 성장을 위해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주식을 중장기적으로 약 70% 수준까지 낮추며 지분을 활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