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왼쪽) 산업통상부 장관이 26일 전남 여수시 여수산업단지 LG화학 산업현장을 방문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산업통상부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석유화학 기업 관계자들을 만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산업 재편 계획서 제출 기한은 12월 말로, 기한 연장 계획은 없다”고 강조하며 기업들의 자발적인 사업 재편 참여를 촉구했다.

김정관 장관은 26일 오전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여수 석유화학 기업 사업 재편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한을 맞추지 못한 기업들은 정부 지원에서 제외될 것이며 향후 대내외 위기에 대해 각자도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관, 여수 찾아 “사업재편 기한 내 참여” 촉구

김 장관은 “대산이 사업 재편의 포문(gate)을 열었다면, 여수는 사업 재편의 운명(fate)을 좌우할 것”이라며 나프타분해시설(NCC)을 보유한 석유화학 기업의 신속한 사업 재편이 절실하다고 기업들을 설득했다.

이번 간담회는 현재 속도가 더딘 여수 지역 석유화학 기업(LG화학·GS칼텍스·여천NCC)들의 신속한 사업 재편 논의를 독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개최됐다.

정부는 지난 8월 석유화학산업 구조 개편 3대 방향 및 정부 지원 3대 원칙 등을 포함한 ‘석유화학산업 재도약 추진 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현재 1470만t에 달하는 나프타 분해 시설(NCC) 생산 능력을 자발적으로 270만~370만t(18~25%)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각 기업들에는 12월 말까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사업 재편 계획서를 자발적으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발(發) 글로벌 공급 과잉에 따른 시황 악화로 석유화학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일종의 ‘고육지책’이다.

이에 따라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의 롯데케미컬·HD현대가 시설 통폐합을 포함한 사업 재편안을 논의해 왔다. 울산에서도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등 관련 3사가 외부 컨설팅 기관의 자문을 받고 있다.

정부는 기업들이 연말까지 사업 재편 계획서를 제출할 경우, 이를 승인하며 정부의 지원 방안도 함께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또 화학산업 연구·개발(R&D) 투자 로드맵을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고부가가치 전환 방향을 제시하고, 대규모 R&D 사업을 사업 재편 이행 기업에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석화업계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특별법 조속 제정”

한편 간담회에 참석한 석유화학 기업들은 산업용 전기 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감을 호소하는 한편 석유화학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 및 시행, 대미 투자 관련 원활한 미국 비자 발급, 해외 플랜트 공사 수주 시 국책 보증 은행 한도 증액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전기 요금 인상으로 인한 기업 부담에 대해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향후 요금 조정은 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 등이 충분히 고려될 수 있도록 전력 당국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