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연 110만t 규모의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케미칼과 자율 구조조정 협상을 통해 공장 통폐합을 논의 중이며, 이르면 이번주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한 업계 공멸을 피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25일 산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양사는 대산 석화단지 내 각자 운영하던 NCC를 통폐합해 HD현대케미칼 공장(연 85만t)만 가동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3년간 NCC를 가동하지 않으면 이를 통폐합으로 인정해주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지난 8월 정부는 국내 전체 NCC 용량 1470만톤 중 18~25%에 해당하는 270만~370만톤을 기업들이 자율 감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발(發) 공급 과잉에 따른 시황 악화가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를 불러온 만큼, 생산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방식 등은 기업 자율에 맡겨 기업들이 내놓을 구조조정안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었다.
이번 통폐합이 성사되면 대산 석화단지의 에틸렌 생산 규모는 연 195만t에서 85만t으로 축소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자율 감축 목표치(270만~370만t)의 3분의 1가량이 달성되는 셈이다. 양사는 NCC 가동 중단으로 연 수천억원의 적자를 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