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 동커볼케(왼쪽) 사장과 송민규 부사장 등 제네시스 경영진이 21일 미디어 간담회에서 향후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박순찬 기자

출범 10주년을 맞은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내년 1월 ‘고성능 럭셔리’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정숙하고 편안한 ‘사장님 차’ 이미지를 넘어, 엔진이 으르렁거리는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MAGMA)’를 앞세워 브랜드 외연 확장에 나서는 것이다.

제네시스는 21일(현지 시각) 프랑스 남부 르 카스텔레의 ‘폴 리카르 서킷’에서 글로벌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사장)와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부사장) 등 핵심 경영진이 참석해 지난 10년의 소회와 고성능 라인업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송 부사장은 “제네시스는 현대차 사업 부문 중 하나가 아닌 스타트업이란 생각으로 우리만의 브랜드를 구축해왔다”며 “100점은 안 되지만 적어도 수(秀)는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벤틀리 수석디자이너 출신으로 2015년부터 제네시스 디자인을 책임져 온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10년 만에 9개나 되는 모델을 동시 구축한 것은 제네시스가 브랜드에 굉장한 확신을 갖고,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는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제네시스의 첫 고성능 모델 ‘GV60마그마’는 최고 출력 650마력, 10.9초만 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에 도달한다. 송 부사장은 마그마의 지향점을 ‘반전 매력’으로 설명했다. 그는 “럭셔리 브랜드 중에서도 벤틀리와 롤스로이스 같은 신사·숙녀 같은 이미지의 차량에서 스릴을 느끼고 싶을 때 어떤 모델을 찾게 될까 하는 게 우리의 영감이었다”고 했다. 가격에 대해선 “제공하는 가치보다는 가격을 조금 내릴 것”이라고 했다.

송 부사장은 글로벌 경쟁자들을 언급하며 전의를 다졌다. ‘렉서스의 품질 노하우, 벤츠 등 독일 업체에선 100년 엔지어링 노하우를, 중국 기업에선 빠른 출시 속도(Time to Market)를 배우고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동커볼케 사장은 “1990년대는 일본차 물결이었고 지금은 중국의 시대이며 15년 뒤엔 인도를 얘기하게 될 것”이라며 “경쟁을 통해 제네시스도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모터 스포츠의 본산인 유럽 시장을 뚫어야 하는 피터 크론슈나블 제네시스 유럽법인장은 “고성능과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인테리어, 고객을 귀하게 대하는 한국의 ‘손님(SON-NIM)’이란 포괄적 서비스 철학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