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폴크스바겐그룹의 대표 고급 브랜드 포르셰가 순수 전기차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카이엔 일렉트릭’을 20일 공개했다. 카이엔은 한때 ‘강남 싼타페’로 불리며 한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효자 모델로, 포르셰는 이 대중적인 차량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해 전기차 전환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날 공개한 ‘2026년형 카이엔 일렉트릭’은 포르셰가 전동화 전략을 재수립한 이후 출시한 첫 핵심 신차다. 회사 측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춘 전기 SUV”라고 소개했다. 사륜구동 기반 전자식 포르셰 트랙션 매니지먼트(ePTM)가 탑재됐다. 최상위 라인업인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은 최대 1139마력, 제로백 2.5초, 최고 속도 시속 260㎞를 낼 수 있다.
새롭게 개발한 113kWh(킬로와트시) 고전압 배터리에는 최적의 열 관리를 위한 양면 냉각 기술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카이엔 일렉트릭은 최대 642㎞, 터보 모델은 최대 623㎞(국제 표준 배출가스 측정·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 충전 상태(SoC)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16분이 채 걸리지 않으며, 단 10분 충전만으로 카이엔은 325㎞, 카이엔 터보는 315㎞(WLTP 기준)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포르셰 최초로 무선 충전을 옵션으로 지원한다. 최대 11kW(킬로와트)로 충전 가능한 충전 시스템은 차량을 플로어 플레이트 위에 주차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충전할 수 있다고 한다.
카이엔은 역사적으로 스포츠카가 핵심 제품이었던 포르셰가 재정적으로 위기에 몰렸을 때, 대중성을 갖춘 SUV로 시장을 넓힌 효자 모델이다. 2002년 처음 출시한 카이엔을 보고 스포츠카처럼 달리는 고급 SUV라는 점에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지금도 전 세계 포르셰 전체 판매량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차량이다. 카이엔 일렉트릭 모델의 국내 판매 가격은 카이엔 일렉트릭 1억4230만원,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은 1억8960만원부터 시작한다. 국내에는 2026년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포르셰는 스테디셀러 차량의 전기차 버전을 내놓으면서 한층 더 전기차 전환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미 포르셰 자동차 판매량의 약 36%가 전동화 모델이다. 포르셰 AG 세일즈 및 마케팅 마티아스 베커 이사는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의 카이엔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 같은 전략은 포르쉐 전체 모델 포트폴리오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고객들은 앞으로 모든 세그먼트에서 순수전기와 내연기관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