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의 대릴 커들 참모총장이 지난 15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를 잇달아 방문했다. 한미 조선 협력 ‘마스가’ 프로젝트 본격 가동을 앞두고 한국의 조선 역량을 직접 확인하고, 미 해군이 필요로 하는 사업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는 취지다. 커들 총장은 일본, 괌, 하와이를 찾는 10일간의 서태평양 순방 일정에 앞서 한국부터 찾았다고 한다.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찾은 커들 총장은 HD현대 정기선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상선, 함정 건조 현장을 둘러봤다. 커들 총장은 해군에 입대했던 1980년대 대비 미 해군의 함대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을 우려하며, 한국의 이지스함 납기 등을 자세히 질문했다고 한다. 정 회장으로부터 HD현대와 미국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이 협업 중인 ‘무인 수상정’ 사업 설명을 듣고 “Nice(훌륭하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커들 총장은 울산조선소가 건조해 최근 진수한 한국 해군의 최신 이지스함 ‘다산정약용함’에도 올랐다. 그를 맞은 함장 구본철 대령은 “Make aegis ship great again(미국의 이지스함을 위대하게!)”이라고 말했다. 마스가 구호를 본뜬 표현으로, 최첨단 전투 체계인 ‘이지스’ 기술을 보유하고도 군함 수리가 수개월씩 지연돼 해군 전력 운용에 차질을 빚는 미 해군 상황까지 고려한 구호였다. 커들 총장은 구 함장에게 “지금 이 배(다산정약용함)를 타고 곧바로 출항하자”고 화답했다고 한다.
커들 총장은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에선 김희철 대표이사의 안내를 받아 현재 MRO(유지·보수·정비) 작업 중인 미 해군 보급함 ‘찰스 드루함’을 살펴봤다. 이어 잠수함 건조 현장, 최근 진수한 3600t급 장영실함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커들 총장은 출국 전 이례적으로 소셜미디어에 조선소 방문 후기도 남겼다. 그는 “한미 양국의 협력으로 선박 수리 능력, 공동 건조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양국은 한반도 주변에서 중국의 위협에 직면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파트너십이 필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