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보급된 전기차가 사상 처음으로 올해 20만대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7년 만에 신형 수소차 ‘디 올 뉴 넥쏘’를 출시한 영향으로 수소차 보급도 3년 만에 반등했다. 현재까지 보급된 전기·수소차가 누적 95만대를 기록하면서, 내년에는 1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충전 인프라, 5년 만에 7배로
16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3일 기준 국내 연간 전기차 보급 대수가 20만650대로 사상 처음 20만대 선을 넘겼다고 밝혔다. 2022년 기록한 16만4000대를 크게 웃돈다. 전기차 연간 보급 대수가 처음으로 10만대를 넘긴 것은 전기차 보급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 만인 2021년이었다. 10년 만에 10만대를 달성한 데 이어, 4년 만에 연간 대수가 20만대를 돌파하면서 전기차 보급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종별로는 전기 승용차가 17만2000대, 전기 승합차가 2400대, 전기 화물차가 2만6000대 보급됐다. 이 가운데 국산 비율은 승용 55%, 승합 64%, 화물 93% 수준이다. 전기버스의 경우 국산 비율이 2023년 46%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63%대를 유지하며 반등했다.
늘어나는 충전 인프라가 전기차 인기에 힘을 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급속 충전기는 5년 만에 누적 1만기에서 5만2000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완속 충전기는 5만4000기에서 42만기로 크게 증가했다. 5년 만에 7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수년간 양적·질적으로 향상된 충전 인프라가 소비자 선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형 넥쏘에 수소차 보급 반등
지난해까지 2년간 보급이 주춤했던 수소차도 올해 들어 보급이 크게 늘었다. 앞서 수소차는 2020년 5800대에서 2022년 1만300대까지 매년 보급이 늘다가 2023년 4700대, 지난해 3800대로 증가세가 꺾였다. 2023년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형 넥쏘 출시 시기를 2025년으로 못 박으면서 기대 수요가 커져 판매량이 급감한 여파로 분석된다.
올 6월 현대차가 디 올 뉴 넥쏘를 출시하면서 수소차 보급이 다시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수소차 보급 대수는 지난 13일 기준 연간 5900대로 크게 늘었다. 신형 수소차 출시 전까지는 매달 보급량이 수백 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출시 이후 그 수가 급격히 늘었다는 게 기후부 설명이다.
전기·수소차 누적 보급 대수는 95만대에 육박하게 됐다. 이 추세대로면 내년 초 100만대는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올 초 보조금 지침이 확정되며 보급 사업이 조기 개시됐고, 현대차 디 올 뉴 넥쏘 등 신차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기후부는 “수송 부문 탈탄소 전환에 기여하겠다”며 앞으로 보조금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주 확정된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정부안에 따르면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9880만t에서 2035년 3680만~3930만t으로 60.2~62.8%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기·수소차 신차 보급 비율을 2030년 40% 이상, 2035년 70% 이상 달성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