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전력이 올해 3분기(7~9월)에 9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그러나 ‘깜짝 실적’이 나오더라도 올 4분기 전기 요금 인상론이 수그러들면서, 20조원대 누적 영업적자를 해소하는 데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오후 한전은 올 3분기 실적을 공시한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은 3분기에 영업이익 5조1061억원, 매출 27조19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대로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30달러대로 낮게 유지돼 역대 최대 영업이익(4조4241억원)을 기록했던 2016년 3분기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상 한전은 여름철 무더위로 전력 판매량이 급등하는 3분기마다 ‘특수’를 누려왔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인상된 전기 요금이 반영되는 데다, 국제 유가가 50~60달러대로 비교적 안정적인 선을 유지하면서 실적을 밀어 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전은 이미 올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 131% 늘어난 5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상반기 실적 기준 9년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이었다. 당시 한전은 “전기를 사들일 때 적용되는 도매 가격이 낮아졌고, 원전 등 비교적 값싼 발전원으로 전기를 더 많이 매입하면서 비용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리스크 등 지정학적 변수가 줄면서 LNG(액화천연가스) 가격이 올 들어 크게 안정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한전이 9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다고 해도 천문학적인 규모의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021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누적된 영업 적자는 28조8000억원에 달한다. 올 3분기에 5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더라도, 누적 적자는 20조원을 웃돌게 된다.

부채도 올 상반기 말 기준 206조원에 달한다. 예산 긴축과 투자 사업 조정 등 자체적인 재무 개선 없이는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과 송·배전망 확충에 투자를 늘리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