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연말 임원 인사를 앞당겨 다음 주부터 전격 시행한다. 대규모 인력 감축의 ‘칼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특히 SK텔레콤이 다음 주 후반쯤 임원을 대규모 감축하고, 조직을 통폐합하는 쇄신 인사를 가장 먼저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최고 협의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도 인력을 최대 50% 감축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C레벨 경영진으로부터 이미 사표를 제출받았고 퇴직 대상 임원들에 대한 통보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쇄신 칼날에서 비켜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해킹 사태로 실적 직격탄을 맞자, 대대적인 조직 통폐합과 인력 감축의 최우선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의 사내 회사 AI CIC는 최근 임원 40%가량이 보직을 잃은 가운데, SK텔레콤 전체적으로는 임원 감축 규모가 최대 30%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재계 관계자는 “임원을 줄이고 팀을 통폐합하면서 모두가 숨죽이는 분위기”라고 했다.
다른 계열사 인사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계열사 간 연쇄 이동 등을 감안해 각사 발표 시점과 무관하게 인사 발령은 12월 초에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 등은 사업 부진으로 이미 대규모 감축이 이뤄졌고, 반도체 호황을 맞은 SK하이닉스는 이번 감축 기조에서 예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임직원을 파견받아 운영하던 수펙스추구협의회도 40~50% 수준의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까지 기획과 실행 기능을 겸했지만, 실행 기능을 계열사에 맡기자는 취지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혼 소송 2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되며 최악의 상황을 피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감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SK그룹은 사장단 인사도 예년보다 한 달 빠른 지난달 30일에 전격 단행했다. SK그룹은 신임 사장단을 포함해 6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경기도 이천에서 ‘CEO 세미나’를 열고 내년 사업 계획을 집중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