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태양광 발전 단가가 중국과 비교해 3배 이상 비싸고, 풍력 발전은 4~5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는 글로벌 평균과 비교해도 훨씬 고가였다. 정부는 공격적인 투자로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를 낮추겠다고 선언했지만, 예상보다 투자 규모가 훨씬 더 커지고 시간도 많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글로벌 에너지 조사 기관 블룸버그신에너지금융연구소(BNEF) 분석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우리나라 태양광 발전의 균등화발전비용(LCOE)은 1MWh(메가와트시)당 98달러로, 30달러인 중국보다 3.27배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태양광 발전 LCOE는 글로벌 평균인 35달러와 비교해도 2.8배나 비쌌다. 균등화발전비용은 발전소가 생긴 후 가동을 중단하기까지 모든 기간 발생하는 비용을 전체 발전량으로 나눈 값으로, 발전소의 ‘가성비’를 재는 지표 중 하나다.

풍력 발전은 단가 격차가 더 크다. 중국의 육상 풍력 LCOE는 태양광과 마찬가지로 MWh당 30달러였다. 반면 한국은 126달러로 중국보다 4.2배 비쌌다. 글로벌 육상 풍력의 LCOE도 평균 37달러로 한국보다 저렴했다. 해상 풍력의 경우 한국은 MWh당 300달러로, 중국(59달러)의 5.1배로 집계됐다. 한전경영연구원은 중국에 대해 “향후 에너지 다(多)소비 산업의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과 제조업 경쟁 관계인 중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가 훨씬 저렴한 건 발전소뿐 아니라 생산된 전기를 저장·수송할 전력망에도 부지런히 투자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만들 때 금융기관 등에서 자금도 더 저렴하게 유치할 수 있고, 날씨에 따라 전력 생산이 오락가락하는 간헐성 문제도 풀 수 있어 효율이 더 높아진다.

조홍종 단국대 교수는 “재생에너지는 발전 단가 이상의 추가 비용이 많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재생에너지 확대를 고집한 유럽의 전기 요금이 왜 올랐고, 어쩌다가 산업 경쟁력이 무너졌는지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