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의 방산 미국 법인 가는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그룹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마이클 쿨터 대표이사 사장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방산 법인 HDUSA의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한다고 3일 밝혔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 글로벌 방산기업 제너럴다이내믹스와 레오나르도 DRS 등에서 경력을 쌓고, 지난해 한화에 합류한 쿨터 사장은 최근까지 한화의 방산 부문 해외 사업을 총괄해왔다. 최근 그룹 차원에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미국 시장에 쿨터 대표가 더 집중하게 하자는 것으로, 김동관 한화 부회장의 의중이 담긴 인사로 알려졌다.

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쿨터 대표는 미국 방산 법인 대표를 맡으며 한화오션의 미국 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위대하게) 프로젝트와 관련해 군함 건조 수주 등 대미 전략에도 관여할 전망이다. 수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미 육군의 ‘자주포 현대화 사업’을 겨냥한 K9 자주포의 미국 수출 도전도 그가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미국 사업에 일차적으로 집중하되, 기존 한화의 글로벌 방산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은 그대로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에어로는 이날 3분기(7~9월) 매출이 6조4865억원, 영업이익이 856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46.5%, 영업이익은 79.5% 각각 커졌다. 성장세도 뚜렷하지만 올해부터 자회사 한화오션 실적이 한화에어로에 함께 반영되기 시작한 영향도 컸다.

현대로템도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77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02.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619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8.1% 증가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화에어로와 현대로템, 실적 발표를 앞둔 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 등 K방산 ‘빅4’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에 이어 또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