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7회 반도체 대전(SEDEX 2025)을 찾은 관람객이 공개된 SK하이닉스 HBM4 실물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최장 열흘간 이어진 추석 연휴로 조업 일수가 줄었음에도, 우리나라 수출액이 10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일평균 수출액(월간 수출액/조업 일수)은 모든 월을 통틀어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미국발 관세 충격이 컸던 자동차·철강 등의 부진을 AI(인공지능) 특수에 올라탄 반도체와 고부가가치 수출 계약을 따낸 조선이 상쇄한 결과다.

2일 산업통상부의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 수출액은 작년 10월보다 3.6% 늘어난 59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0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1년 만에 경신한 기록이다. 지난달은 추석 연휴 영향으로 작년 10월 대비 조업 일수가 이틀 줄었는데도 수출액이 증가했다. 이로써 수출은 지난 6월 이후 5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하루 평균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4% 늘어난 29억8000만달러로, 역대 일평균 수출액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엔 반도체와 선박의 영향이 컸다. 반도체는 작년보다 25.4% 늘어난 15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등 고용량·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메모리 고정 거래 가격이 상승했고 대용량 저장 장치(SSD) 등의 수출도 1.7% 늘었다. 조선은 131.2% 폭증한 46억9000만달러를 수출했다. 2017년 7월의 61억달러 이후 8년 3개월 만의 최대 실적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한화오션이 약 25억달러 규모 대형 해양 플랜트를 중남미 지역에 수출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반면 자동차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부진으로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해 작년보다 10.5% 감소했다. 철강은 21.5% 감소했다. 지난달 대미(對美) 수출액은 87억1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16.2%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