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키노트 세션에서 'AI Now & Next'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공지능(AI) 수요에 대응해 SK가 가장 효율적인 AI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기조연설에서 “AI 수요 증가 속도가 폭발적”이라며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병목현상)를 해결하는 것이 SK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SK AI 서밋’은 AI 선도 기업, 관련 분야의 세계적 석학 등이 모이는 컨퍼런스로 올해는 AI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한다는 의미의 ‘AI 나우 앤 넥스트(Now & Next)’를 주제로 4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최 회장은 “모든 기업이 AI를 도입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보고 있어, 비용과 관계없이 B2B AI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세계 데이터센터 투자 금액이 6000억 달러(약 800조원)에 이르는 등 큰 폭의 성장을 보였지만, 각 빅테크 기업들이 밝힌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가 이를 상회한다는 점 등을 짚었다.

이런 폭발적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 회장은 ‘메모리반도체 공급’, ‘AI 인프라 구축’, ‘AI 활용’ 등 3대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메모리 공급 병목 해소를 위해 내년 청주캠퍼스 M15X 팹(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2027년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완공한다. 최 회장은 “오픈AI로부터 HBM 월 90만장 공급 요청을 받았다”며 “용인클러스터 4개 팹이 완성되면 청주 M15X 24개를 짓는 효과”라고 강조했다.

AI 인프라는 AWS(아마존웹서비스)와 울산 AI 데이터센터, 오픈AI와 서남권 데이터센터 등 파트너십을 통해 최적 솔루션을 모색한다. 최 회장은 “반도체부터 전력, 에너지솔루션까지 제공해 가장 효율적인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AI 활용 측면에서는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협력으로 디지털 트윈 기반 가상 공장을 만들어 메모리반도체 생산공정을 완전 자율화한다. SK텔레콤의 ‘에이닷 비즈’ 같은 업무용 AI 에이전트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앤디 제시 아마존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영상 메시지도 공개됐다. 올트먼 CEO는 “SK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한국과 전 세계의 AI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장기적 협력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제시 CEO는 “SK와의 파트너십이 특별한 이유는 우리가 대규모 AI 운영 과정에서 얻은 실질적 교훈을 함께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향후 반도체를 포함한 차세대 분야에서도 함께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