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그래픽 처리 장치(GPU) 26만장 이상을 한국에 공급하기로 한 글로벌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3분 분량의 헌정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엔비디아는 “한강의 기적을 일군 한국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한국과의 AI(인공지능)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31일 유튜브에 ‘한국의 다음 산업 혁명’(Korea’s Next Industrial Revolution)이라는 제목으로 이 같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한국어로 나왔으며 영어 자막이 달렸다.
엔비디아는 “대한민국,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나라. 여러분의 결단력과 희생으로 단순한 재건을 넘어 역사상 가장 빠른 산업화를 이뤘다”며 한국의 산업화 시기를 흑백 화면으로 보여줬다. 그러면서 “작은 공방에서 시작해 대규모 공장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한국을 만들었다. 철강, 반도체, 전자제품, 선박, 자동차 그리고 기술을 통해 전 세계 가정에 한국의 이름을 알렸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하나의 불꽃이 피어났다. 바로 스타크래프트”라며 1990년대 PC방 전성시대를 시작으로 현재 e스포츠 강국이 된 한국을 조명했다.
엔비디아는 “PC방이라는 새로운 경기장이 탄생했고 엔비디아 지포스(GPU)는 새로운 플레이어들의 장비가 됐다. e스포츠는 모두의 무대가 됐고 챔피언은 국민의 염원을 안고 우승을 거머쥐었다”고 했다. 지포스는 엔비디아가 25년 전 한국에서 출시한 PC 게임용 그래픽 카드다.
이어 “세계는 K팝, K드라마, K뷰티, K스타일에 빠졌고 떠오르는 세대는 한국의 황금기를 향해 더욱 높이 나아가고 있다”며 “엔비디아 GPU로 구동되는 새로운 종류의 AI 팩토리와 함께 AI 혁명이 도래했다. 한국은 반도체에 이어 이제는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 현대, SK부터 네이버, LG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트윈, 스마트로봇, 스마트팩토리로 한국은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기적이 계속되는 바로 이곳 한국에서”라며 영상은 마무리된다.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했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31일 한국의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신 GPU 26만개를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 있는 엔비디아 GPU(4만5000개)의 5배 이상으로 최신 초대형 데이터센터 2기 이상을 한 번에 가동할 수 있는 규모다.
젠슨 황은 지난달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서도 한국 게임방과 게이머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젊었을 때 지포스를 소개하려 한국에 왔었다”며 “한국 국민들이 e스포츠를 성장시켰고 그와 함께 지포스도 성장했다” “지포스와 PC 게임, e스포츠가 없었다면 지금의 엔비디아는 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