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30일 12명의 사장·부회장 승진자를 포함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최근 10년 내 최다 규모 승진 인사를 한 데다, 시점도 작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겼다. SK 측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현장 실무에 밝은 차세대 리더를 발탁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그룹 전반의 경쟁력과 조직 역동성을 높여 나가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다만 주력 계열사 중에선 해킹 사태가 터졌던 SK텔레콤 대표이사만 교체하고 SK㈜나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의 대표는 유임시키며 ‘안정 속 변화’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SK는 신임 사장 승진자들을 모두 다음 달 6~8일 열리는 ‘CEO 세미나’에 참석시켜 내년도 사업 계획을 집중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사장)이 유일하게 부회장으로 승진해, SK㈜ 부회장단에 합류했다. 이 신임 부회장은 SK텔레콤 사업총괄,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고 그룹 대외 업무를 맡아 실무와 정무에 모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임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는 염성진 CR팀장이 사장으로 승진, 선임됐다.
SK텔레콤 대표이사에는 판사 출신인 정재헌 CGO(최고거버넌스책임자·사장)가 내정됐다. 유영상 현 대표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SK브로드밴드는 김성수 유선·미디어사업부장을 사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지주사인 SK㈜는 재무·사업개발 전문가인 강동수 PM(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부문장, SK하이닉스는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 SK에코플랜트는 김영식 SK하이닉스 양산총괄을 각각 사장으로 선임했다.
SK실트론은 자회사인 SK실트론CSS의 정광진 대표를, SK스퀘어는 김정규 SK㈜ 비서실장을 각각 사장으로 발탁했다. SKC는 자회사 SK엔펄스 김종우 대표, SK㈜머티리얼즈는 송창록 대표, SK이노베이션 E&S는 이종수 LNG사업본부장,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를 각각 사장으로 선임했다.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는 11월 말쯤 발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