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경주 예술의전당 방향으로 접어드는 도로가 완전히 통제된 가운데 약 3m 높이의 철제 가림막이 건물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위험물 탐지견 2~3마리와 경호·경비 인력이 예술의전당 안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을 일일이 검문하는 모습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는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회의 개최지인 경북 경주시 일대는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주요 행사 시설과 정상회의장 주변에 경호·경비 인력은 물론 탐지견까지 대거 동원돼 삼엄한 경계 태세가 한층 고조된 분위기다. 경주 중심지인 보문관광단지를 비롯한 경북 전역은 경찰 비상근무 최고 단계인 ‘갑호 비상’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날 보문관광단지 일대도 경찰 버스가 곳곳에 배치된 가운데, 도로 곳곳과 주요 시설물에는 경찰 인력들이 서 있었다. 경찰은 경주에만 하루 최대 1만9000명 규모 경찰력을 동원해 시 전역을 봉쇄할 계획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마린 원’ 헬기로 도착할 경주의 한 헬기장은 500m 주변부터 미국 측 경호원이 직접 경비에 나서는 모습이 관측됐다. 경호팀 차량인 ‘더 비스트’도 보문관광단지 일대를 돌며 보안 상태를 점검했다고 한다.
경비 태세가 강화되면서 교통난도 심화하고 있다. 주요 행사가 열리는 보문관광단지 인근은 도로가 좁아 차량 통행이 더뎌졌기 때문이다. 특히 시민단체 등 집회가 예정된 경주역과 황리단길 등 도심 곳곳은 비상 상황이 발생 경우를 대비해 대응 태세가 유지되고 있어, 교통 지·정체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