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컨소시엄이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조달청(SPPC)이 발주한 1500메가와트(MW) 규모의 풍력 발전 사업을 수주했다고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총 사업비는 8억9200만달러(약 1조2400억원)로, SPPC가 발주한 풍력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요르단 푸제이즈 풍력(89.1MW) 사업을 통해 중동 풍력 시장에 첫 진출한 한전이 기가와트(GW)급 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2분기 중 착공에 들어갈 이 사업은 수도 리야드에서 서쪽으로 247㎞ 떨어진 다와드미 지역에 들어서며, 사업 부지는 서울 면적의 절반가량에 달한다. 준공은 2028년 3분기 목표다.
프로젝트는 발전소를 짓고 운영하는 BOO(Build-Own-Operate) 방식으로 추진된다. 한전 컨소시엄은 SPPC와 25년간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해 판매 수익을 확보하게 된다. 한전 지분율은 40.01%로, UAE 에티하드 수전력청(39.99%)과 사우디 네스마 재생에너지(20%)가 파트너로 참여한다. 한전은 이 사업을 통해 총매출 약 2조7000억원, 배당 수익 약 2950억원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가 연간 20기가와트(GW) 규모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발주하고 있는 만큼, 한전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추가 대형 풍력 사업 수주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에서의 기가와트(GW)급 풍력 개발 역량을 확보한 만큼 전력 인프라 등 후속 사업 진출도 노린다는 구상이다.
한편 SPPC는 이날 다와드미 풍력 사업 외에도 4개의 태양광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UAE 마스다르, 프랑스전력공사(EDF), 프랑스 토탈에너지 등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