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퓨처 테크 포럼: 조선’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HD현대

지난 17일 선임된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첨단 역량을 기반으로 미국의 해양 르네상스를 위한 든든한 파트너로 여정에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 해군을 필두로 한 차세대 함대 건조와 조선소 재건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27일 밝혔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가 주목받는 가운데, 정 회장이 선임 후 첫 무대에서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을 강조한 것이다.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2025’ 주간이 CEO 서밋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그 첫 순서로 HD현대는 이날 오전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에서 ‘조선업의 미래를 만들다’(Shaping the Future of Shipbuilding)를 주제로 퓨처테크포럼을 열었다.

기조연설을 맡은 정 회장은 “인공지능(AI)은 선박의 지속 가능성 및 디지털 제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산업의 경계를 넘어서는 긴밀한 글로벌 혁신 동맹(Global Alliance of Innovation)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새로운 해양 비전과 정책, 특히 미 해군을 필두로 하는 차세대 함대 건조와 조선소 재건, 해양 지배력과 번영을 위한 새로운 움직임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는 전날 HD현대와 미국 군수 지원함 제조 협력을 하기로 한 헌팅턴 잉걸스, 안두릴, 지멘스 등 조선업계와 학계·정부·군 관계자 등 총 600여 명이 함께했다.

첫 세션 연사를 맡은 존 킴 안두릴 한국 대표는 “드론과 미사일 등 복합 무인 위협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대비해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방위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보만 지멘스 CTO는 설계, 생산,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AI로 연결하는 디지털 트윈과 마린 디지털 스레드 등 혁신 전략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니콜라스 래드포드 페르소나 AI CEO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숙련 노동자의 부족을 미래 산업 현장의 핵심 과제로 강조했고, 휴머노이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에릭 츄닝 헌팅턴 잉걸스 부사장은 함정 사업 역량과 기업 미션을 설명하고, 한미 조선업 협력 확대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