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삼성중공업

국내 조선업계가 그동안 외국 기술에 의존해온 LNG 화물창(액화천연가스 저장 탱크)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한국은 현재 세계 LNG 운반선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LNG 화물창만큼은 해외업체에 매년 수천억원대 로열티를 주며 만들었다. 이번 한국형 화물창 개발로 핵심 부품까지 국산화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대한해운엘엔지와 협업해 개발한 한국형 LNG 화물창 ‘KC-2C’를 7500㎥급 LNG 운반선에 탑재하고 인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선박은 이달 인도돼 통영에서 제주 애월 LNG기지까지 첫 운송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LNG 화물창은 영하 163℃ 극저온에서 액화천연가스를 보관하는 특수 저장탱크다. 메탄의 끓는점이 영하 162℃이기 때문에 천연가스를 액체 상태로 운반하려면 이 극저온을 유지해야 한다. 한국 조선사들은 LNG운반선에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LNG 화물창 관련 기술이 없어 조선업계 안팎에서 독자 기술 개발 요구가 높았다.

‘KC-2C’는 삼성중공업이 LNG 화물창 기술 자립을 위해 독자 개발한 제품이다. 기존 화물창 대비 2차 방벽 설계와 시공 방법을 개선해 기밀성·안정성을 높였고, 우수한 단열 성능도 확보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한국형 LNG 화물창 KC-2C의 성공은 외국에 의존해 온 핵심 기술을 국산화함으로써 LNG 운반선 분야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며 “향후 17만4000㎥급 LNG 운반선의 개조 및 신조를 통해 KC-2C가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