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중소 제조기업 1만2000곳에 인공지능(AI) 스마트공장을 보급해 현재 1%에 머무르는 이들 기업의 AI 도입률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AI 도입을 통해 산업재해율을 20% 낮추고, 제조 AI 전문기업 500개사를 육성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중소벤처기업부는 24일 열린 제5차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AI 기반 스마트제조혁신 3.0 전략’을 발표했다. 스마트제조혁신 3.0은 스마트공장에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제조 현장을 조성한다는 개념이다. 앞서 1.0은 제조 현장에 ICT(정보통신기술) 접목, 2.0은 스마트공장 확산이었다.

정부는 스마트제조혁신 3.0을 통해 AI 스마트공장 1만2000개를 구축해, 현재 1% 수준인 중소 제조기업의 AI 도입률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AI 도입으로 산업재해를 20% 감소시켜 일자리 질을 개선하고, 제조 AI 전문기업 500개를 육성해 선진국 수준의 스마트제조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중소 제조기업 AI 대전환, 스마트제조산업 전략적 육성, 제조 AI 내재화 인프라 확충 등 3대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정부는 중소 제조기업 규모와 수준에 따라 버티컬 AI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제조 AI 활용 전(全) 주기 지원체계를 수립하기로 했다. 친환경·친노동적 제조 환경 조성을 유도하고자 스마트공장 성과 평가와 수준 확인 시 환경성과 안정성을 반영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공급망·지역·업종에 특화된 제조 AI 전환도 추진한다. 대기업이 보유한 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해 중소 협력사의 AI 도입을 돕는 상생형 AI 공장과 지역 특화 스마트공장을 확대하고, 식품·화장품 등 중소 제조기업 특화 업종 최적화 스마트공장 도입 지원도 강화한다.

또 정부는 중소 제조기업의 스마트공장 초기 도입 과정에서 비용을 낮추고 유지보수 부담을 줄이기 위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 구독형 스마트공장 도입을 추진하고, 제조 공정 자동화 지원 확대와 소공인에 대한 스마트제조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두 번째 대전략인 스마트제조산업 육성과 관련해서는 스마트제조 기술 기업과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법적 기반 마련에 나선다. 중기부는 스마트공장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우수 연구개발(R&D) 성과가 상용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이들 기업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창업부터 벤처투자, 판로 확대, 해외 진출 등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도 추진하기로 했다.

끝으로 정부는 스마트제조혁신 인프라 확충 전략과 관련해선 중소 제조 현장 내 핵심 장비를 선별해 국제표준을 적용한 제조 데이터 표준화를 추진하고, 제조 데이터셋 1000개를 확보해 민간에 공개할 방침이다. 제조 핵심 인력의 AI 리터러시를 강화하고, 제조 AI 24 플랫폼 구축 등 정책 추진 체계도 고도화한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스마트제조혁신 3.0을 통해 중소 제조기업이 AI를 적극 활용해 제조 생산성을 높이고 산업재해를 예방하겠다”며 “청년이 찾아오는 ‘진짜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