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idge 민선애 대표(좌측), 에이치이아이 이은석 대표. 사진 = (주)에이치이아이

인공지능 기반 배터리 진단 솔루션 기업 ㈜에이치이아이(HEI)가 미국의 전기차 충전소 운영사 에너리지(Eneridge)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미국 전역을 무대로 한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번 협약을 통해 에너리지는 자사 충전소 네트워크에 HEI의 AI 기반 배터리 진단 기술을 도입한다. 이에 따라 운전자는 충전과 동시에 배터리의 건강 상태, 성능, 잔존 수명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HEI의 기술은 ‘충전이 곧 진단이 되는(Battery-as-a-Service)’ 배터리 인텔리전스 솔루션으로, 별도의 장비나 센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일상적인 충전 과정에서 축적되는 전류와 전압의 노이즈 데이터를 분석해 배터리의 상태를 정량화하고, 향후 성능 저하나 이상 징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 기술은 마치 고가의 건강검진을 대신해 주기적인 건강 모니터링을 받는 것처럼, 충전만으로 배터리의 ‘건강 검진’을 수행하는 개념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배터리의 열화나 비정상 패턴을 조기에 감지해 화재 위험을 예방할 수 있고, 제조사나 플릿 운영자는 배터리의 신뢰성과 잔존 가치를 관리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HEI가 미국 전역의 충전 인프라 사업자와 체결한 첫 공식 파트너십으로, 에너리지는 자사 충전 스테이션을 통한 진단 서비스 제공뿐 아니라 HEI 솔루션의 미국 내 총판(디스트리뷰터)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향후 미국 내 타 충전 네트워크, 전기차 플릿 운영사, 에너지 기업 등 다양한 B2B 파트너에게 HEI 기술을 공급하며, HEI의 북미 상업화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HEI는 인공지능 기반 배터리 진단 및 수명 예측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의 기술기업이다. 충전 데이터를 활용해 전류·전압의 미세한 신호 변화를 해석함으로써 배터리의 상태를 정량화하고 미래 성능을 예측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별도의 장비나 추가 비용 없이 충전만으로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운전자와 제조사, 플릿 운영자가 배터리의 신뢰성과 가치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HEI 이은석 대표는 “에너리지와의 협력은 ‘충전이 곧 진단이 되는’ HEI 기술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운전자들이 추가 장비나 비용 부담 없이 배터리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배터리 화재에 대한 불안을 줄이는 동시에, 데이터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여 운전자 중심의 안전한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14년 설립된 에너리지(Eneridge)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지능형 전기차 충전 및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고정형 및 이동형 충전 시스템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충전소를 직접 운영하며, AI 기반 배터리 진단 기술과 에너지 핀테크 플랫폼, 재생에너지 기술을 결합해 보다 스마트하고 지속가능한 전동화를 실현하고 있다.

민선애 에너리지 대표는 “에너리지는 HEI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시장에 첨단 배터리 진단 솔루션을 소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협력은 AI 기반 물리학적 배터리 분석 기술을 미국의 전동화 생태계에 확산시키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사는 EV 운전자, 플릿 운영자, 에너지 사업자에게 더욱 안전하고 투명하며 효율적인 배터리 진단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AI와 전동화가 결합된 ‘지능형 모빌리티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HEI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데이터 기반 배터리 인텔리전스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충전 인프라 중심의 배터리 진단 상용화 시대를 여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