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10월 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열린 '중장년·어르신 취업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채용공고를 보고 있다. /뉴스1

한국경제인협회가 ‘베이비부머 지역경제 붐업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수도권 베이비붐 세대(1955~1974년생) 약 800만명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고 있는데, 고향 등으로 귀촌(歸村)을 원하는 수요도 많은 만큼 이들을 지역 중소기업과 연계해 ‘노후 보장’ ‘지역 중기 인력난 해소’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해보자는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를 낸 것은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한경협이 수도권·제주를 제외한 지역 중기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51.4%)이 현재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제조업은 이 비율이 60.8%에 달했다.

또 지역 중기의 52.2%는 ‘50대 이상 중장년’을 채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인력난을 겪고 있는 기업은 중장년 채용 의지가 60.7%로 더 높았다.

중장년 직원의 강점으로는 풍부한 업무 경험 및 전문성(31.0%), 높은 책임감 및 성실성(29.9%), 장기 근속 및 낮은 이직률(18.2%) 등을 꼽았다. 중장년 채용 시 최대 지급 가능한 월 임금(풀타임 기준)은 평균 264만원이었다.

한경협은 수도권 베이비부머와 지역 도시, 지역 중소기업을 연계하는 ‘3자 연합 모델’을 제시했다. 중장년층은 수도권을 벗어나 비수도권에서 안정적인 주거, 일자리, 의료·복지 서비스 기반 위에 새로운 노후 생활을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 도시는 임대주택 등 안정적인 주거 시설과 맞춤형 직무 교육, 의료·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이들의 정착을 지원한다. 지역 중소기업은 이들을 채용해 인력난을 해소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한경협은 이 같은 아이디어를 중소기업들에 설명한 결과, 응답 기업의 45.8%가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제도 활성화를 위해선 ‘귀촌 중장년 채용 시 기업 인센티브 지급’(23.5%)을 가장 많이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임대주택 등 안정적 주거 시설 제공(21.0%), 맞춤형 직무 교육 및 재취업 프로그램 제공(13.8%), 시간제·공공 근로 등 다양한 일자리 유형 제공(13.0%) 순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수도권 베이비붐 세대의 고향을 중심으로 한 귀촌과 지역 내 재취업을 유도한다면, 지역 중소기업 인력난 완화와 지역 경제 및 내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