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 자동차 수출액이 역대 9월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트럼프 관세’ 여파로 자동차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의 실적은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20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9월 한국 자동차 수출액은 작년 동월보다 16.8% 증가한 64억1000만달러였다. 역대 9월 기준 최대 기록이다. 올 1~9월 수출액도 작년보다 2.2% 증가한 541억달러로 집계돼,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실적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9월 수출 실적은 추석 연휴가 10월로 미뤄지면서 조업 일수가 4일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다만, 조업 일수 영향이 줄어드는 누적 실적에서도 선전한 건, 유럽·아시아 등 미국 외 수출이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미국으로의 수출은 조업 일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7.5% 줄어든 23억8000만달러였다. 대미 자동차 수출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차·부품 관세 엄포를 놓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 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1~9월 대미 수출액은 226억6900만달러로, 작년 대비 약 38억1000만달러(14.4%) 줄었다.

반면 유럽연합(EU)과 그 외 유럽 지역, 아시아 수출액은 올해 내내 작년 동기 대비 증가 중이다. 9월까지 유럽과 아시아에 대한 자동차 수출은 작년보다 총 43억3600만달러 늘어나, 미국 수출 감소분을 상쇄했다. 특히 러시아 인근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향하는 중고차가 늘어나면서, 9월까지 중고차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5%가량 늘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한국산 중고차 수요도 견조해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소폭 증가했다”고 했다.

한편 9월 자동차 국내 판매량은 15만7898대(+20.8%)였다. 2023년 11월 이후 최대 기록이다. 이 중 하이브리드차(5만1973대)와 전기차(2만8760대)가 과반(53%)을 차지했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량 역시 33만4319대로 작년보다 8.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