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H는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이애리 작가 개인전 ‘선묘여백(線描餘白) - 점과 선, 생과 소멸의 우주’를 연다. 전시 오프닝은 22일 오후 5시에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점에서 시작해 선으로 이어지는 생명의 여정을 조형 언어로 담아냈다. 태초의 우주가 한 점에서 비롯되었듯, 인간의 삶 또한 하나의 점에서 출발해 고유한 궤적을 그리며 다시 점으로 회귀한다는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생과 소멸, 시작과 끝의 순환을 사유하도록 이끈다.
이애리 작가는 장지 위에 주묵과 과슈를 사용해 ‘꽈리’를 소재로 작업했다. 수백 가닥의 섬세한 선이 모여 면을 이루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선과 선 사이의 공간을 통해 여백의 미를 드러낸다. “비어 있으나 가득하고, 가득하되 다시 비어 있다”는 동양 철학의 공(空) 개념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작품 속 모든 선은 점에서 시작해 점으로 끝나는 구조를 가진다. 작가는 이를 통해 탄생과 소멸, 존재와 부재의 경계를 표현하고자 했다. 수많은 선이 모여 하나의 형상을 이루듯, 인간의 삶 또한 관계와 흔적의 총합으로 완성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애리 작가는 한국적 소재를 현대적 조형 언어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전시를 진행했으며, 독일 갤러리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2025년 포브스 선정 작가이기도 하다.
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점과 선, 여백이 만들어내는 절제된 미감을 통해 존재의 근원을 성찰하게 하는 자리”라며 “깊어가는 가을, 작가의 작품을 통해 사유의 여백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갤러리 H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