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이 역대 9월 기준 최고 수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자동차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7개월 연속 작년보다 부진했다.

지난 16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뉴시스

20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5년 9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자동차 수출액은 작년 동월보다 16.8% 증가한 64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자동차 수출액은 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며, 역대 9월 기준 최대 수출액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9월까지 누적 수출액 역시 541억달러로, 9월 누적 기준 최대 기록을 1년 만에 새로 썼다. 올 추석 연휴가 10월로 밀려 조업 일수가 예년에 비해 증가한 데다, 유럽연합·아시아 등지로의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한국 최대 자동차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23억8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추석 영향으로 올해 조업 일수가 작년보다 늘었는데도, 수출액 마이너스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대미 자동차 수출은 미 트럼프 행정부가 올 4월부터 자동차·부품 관세 25%를 부과한 영향으로 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한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월 -10.8%, 4월 -19.6%, 5월 -27.1%, 6월 -16.0%, 7월 -4.6%, 8월 -15.2%, 9월 -7.5% 등으로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대미 수출 실적을 상쇄한 건 유럽연합(EU), 아시아 등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이다. 9월 EU 지역 수출은 9억6000만달러로 52.8% 늘었고, 기타 유럽은 7억2000만달러로 81.2% 증가했다. 아시아는 8억2000만달러(+62.3%), 중남미는 3억1000만달러(+36.4%)로 나타났다.

중동의 경우 이스라엘·이란 전쟁 등의 여파로 이스라엘 수출이 감소하며 10.1% 감소한 3억8000만달러로 나타났다.

9월에는 9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 중인 친환경차 수출량이 9만496대를 기록, 월간 기준 처음으로 9만대를 돌파했다. 친환경차 중 전기차 수출은 2만9288대로 38.9% 증가했다. 전기차는 지난 6월 1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4개월 연속 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도 55.7% 증가한 5만7824대로 나타났다.

9월 자동차 내수 판매는 15만7898대(+20.8%)로, 2023년 11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중 8만3236대(+40.5%)가 친환경차 판매량이었다. 하이브리드차(5만1973대)와 전기차(2만8760대)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9월 자동차 국내 생산은 작년보다 8.9% 증가한 33만4319대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