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8위 HD현대그룹이 신임 그룹 회장에 정기선(43) 수석부회장을 승진, 임명했다. 권오갑 현 그룹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HD현대그룹은 17일 2025년도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날 인사에서는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 신임 회장은 HD현대 최대 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으로, 작년 11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약 11개월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HD현대는 조선 부문 HD한국조선해양, 정유 부문 HD현대오일뱅크, 건설기계 부문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을 계열사로 보유한 지주회사다. 국내 재계에선 40대 나이의 그룹 회장은 전례가 드물지만, 최연소 회장은 아니다. 과거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1981년 29세의 나이로,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2018년 40세의 나이로 회장에 임명된 바 있다.
HD현대는 “올해 사장단 인사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을 앞둔 상황에서 조직의 혼선을 줄이고, 합병에 따른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예년보다 빠른 시기에 단행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사에서 조선 핵심 계열사 HD현대중공업의 이상균 사장과 건설기계 중간 지주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조영철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HD현대를 이끌었던 ‘샐러리맨 신화’ 전문 경영인 권오갑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권 회장은 내년 3월 주총을 끝으로 HD현대 대표이사에서 사임할 예정이다. HD현대 새 대표이사에는 조영철 부회장이 내정됐으며, 정기선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 HD현대를 이끌게 된다.
주요 계열사 인사로는 HD현대중공업 금석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이상균 부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에 내정됐다. 오는 12월 1일 HD현대중공업으로 통합되는 HD현대미포의 김형관 사장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정기선 회장과 공동 대표를 맡는다. 기존 김성준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해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내년 1월 1일 통합되는 HD건설기계 대표에는 문재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내정됐으며, 건설기계 부문 중간 지주 회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에는 송희준 부사장이 내정됐다. HD현대로보틱스 김완수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날 발표된 대표이사 내정자들은 향후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